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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燈(등)-달아 달아 밝은 달아
영암일보입력 : 2025. 10. 02(목)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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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
한가위 보름달은 늘 풍요와 안녕의 상징이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라는 민요 구절에는 흉년을 걱정하던 민초들의 간절한 소망이 스며 있다. 집집마다 송편을 빚고, 멀리 떨어진 가족이 모여 웃음을 나누던 추석의 기억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맞는 추석 달빛은 밝으면서도 어딘가 무겁다. 장바구니 물가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청년들은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 정치권은 민생보다 정쟁에 매달리며 갈등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 가족 상봉의 자리에서조차 생활고와 정치 피로감이 화제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달은 변함없이 둥글게 떠올라 우리를 위로한다.
예로부터 민심은 달빛처럼 맑고 단단한 공동체적 염원을 품어왔다. 오늘의 국민 정서 역시 다르지 않다. 혼란을 넘어 화합을,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여망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치가 이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민생을 살피고 갈등을 줄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의 가장 절실한 과제다. 달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립의 종식과 상생의 시작이다.
한가위 보름달이 모든 가정과 이웃에 평안을 비추듯, 우리 사회도 다시금 서로를 품고 내일을 밝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그때 비로소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오래된 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노래로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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