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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한 천재-니체(1)
재미있는 철학이야기 제65화
영암일보입력 : 2025. 11. 07(금)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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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 철학박사
니체는 독일 뢰켄에서 목사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어느 날 밤늦게 집에 돌아오다가 현관 앞 층계에서 넘어져 뇌진탕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다섯 살의 니체는 어머니, 누이동생과 함께 외가로 옮겨갔다. 이곳에서 그는 할머니와 어머니, 노처녀인 두 이모, 그리고 여동생 틈에서 자라났는데, 이러한 환경이 그로 하여금 여성적이고 섬세한,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로 자라나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그는 무엇보다 기억력이 뛰어나 ‘꼬마 목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경 구절과 찬송가를 기가 막히게 암송해 내었다. 또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워 즉흥연주를 하였고, 여덟 살 때에는 벌써 작곡을 하는 등 음악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그는 열네 살 때에 이미 자서전을 쓸 준비를 한다.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특출한 학생으로 손꼽혔는데, 무엇보다도 음악과 독일어 작문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니체는 이때부터 반항 기질도 보이기 시작했다. 한번은 그가 학생들의 동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다소 장난기가 섞인 내용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그는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세 시간 동안의 감금과 몇 차례의 외출금지를 선고받았다. 본(Bonn)대학에 입학한 후로는 대학생 사교클럽에 들어가 극장을 출입하는가 하면 담배와 술, 그리고 여자에 탐닉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곧 싫증을 느끼고 탈퇴해버리고 만다.

니체는 여성에 대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수줍음을 탔다. 한번은 억지로 사창가에 끌려가게 되었는데, 잠시도 참지 못하고 도망쳐 나오고 말았다. 또 한 번은 먼발치에서 본 여배우에게 푹 빠져 특별히 그녀를 위해 작사 작곡한 노래를 그녀의 집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답장은 오지 않았다. 서른여덟 살 때에는 스물 한 살의 매력적인 여성에게 완전히 사로잡히고 만다. 그녀의 이름은 루 살로메. 젊고 총명한 데다 또 그를 숭배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 앞에서 깊숙이 감추어둔 비밀스런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한 친구를 (프러포즈를 위한) 전령으로 보낸다. 그러나 역시 루에게 반해 있었던 이 친구가 그녀에게 한 발 앞서 청혼을 하고 말았으니. 니체는 이때를 ‘생애 가운데 최악의 겨울’로 술회했으며, 이후 평생 독신으로 지내게 된다.

여자를 경멸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니체의 이중성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어린 시절의 집안 분위기와 종교적 교육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학시절 술과 여자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한 결과 매독에 걸렸고, 말년의 정신마비 증세 역시 이 후유증이라는 설이 있다.

목사가 되기 위해 본(Bonn) 대학의 신학과에 입학한 니체는 기독교에 대한 회의로 말미암아 신학을 버리고 만다. 이듬해 리츨 교수를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간 그는 문헌학 연구에 정열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 날, 헌 책방에서 쇼펜하우어의『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구입해서는 새벽 여섯 시부터 다음날 밤 두시까지 꼬박 두 주일에 걸쳐 탐독해낸다. 그리고는 “쇼펜하우어는 꼭 나를 위해서 이 책을 써놓은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이후부터 그는 쇼펜하우어에 전념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니체는 리츨 교수의 추천으로 박사학위도 없이 스위스 바젤 대학의 교수로 초빙되었다. 이때 리츨 교수는 다음과 같이 그를 추천하였다고 한다. “39년이라는 나의 교수생활 가운데 이처럼 성숙한 청년을 본 적이 없다. … 니체는 천재다.”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니체는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근거는 2년 전에 써놓은 논문이었으며, 당시 교수회의의 결의는 다음과 같았다. “그는 이미 교수이므로 우리들이 동료를 테스트할 수는 없다.”



[약력]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
소설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 산업인력공단 비상임이사
한재골 아카데미 원장
유튜브 채널 '강성률철학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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