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
영암일보입력 : 2025. 12. 04(목) 14:31

▲이경일 국립종자원 전남지원장
과학적 사실에 가장 근접한 영화로 평가받는 인터스텔라의 첫 장면이 떠오른다. 미래의 황량한 지구 한 모퉁이에는 옥수수밭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상의 대부분 식물이 사라지고, 생명력이 강한 옥수수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이러한 풍경은 우리에게 미래 식량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그 풍경 자체로 고적하고 쓸쓸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위협은 더 이상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위협은 농업의 근본이자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종자’에서 비롯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종자 생산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늦더위, 잦은 비로 인해 병해충과 수발아 발생이 증가하여 고품질 벼 종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전남지원 벼 보급종 종자검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기후 리스크가 수치로 드러난다. 종자검사 합격 기준(수발아 등 피해립 3% 이하)을 충족하는 비율은 새청무의 경우 전체 생산량 3,795톤 중 3,471톤으로 91.5%, 조명 1호는 생산량 115톤 전량이 기준을 초과하여 0%, 백옥찰은 생산량 272톤 중 202톤으로 74.3%, 가루쌀 역시 259톤 전량이 기준을 초과하여 0%였다. 수발아에 강한 품종으로 알려진 새청무조차 8.5%가 수발아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이러한 수발아 피해는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우량종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국립종자원의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게 되었다.
벼의 수발아는 등숙기 동안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될 때 주로 발생한다. 수발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벼 품종별 등숙기와 지역별 기후 조건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 전남지원은 지난해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2025년에는 지난 10년 간의 기후 자료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품종별 적정 이앙 시기를 산출하여 채종단지 농가 지도에 적극 활용하였다.
‘농사는 인간이 3할, 하늘이 7할을 짓는다’라는 말처럼 기후의 영향력이 농업 전반에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전남지원은 이앙 시기 조정을 통해 그 피해 정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 조명1호, 가루쌀의 일부 물량이 수발아 피해가 적어 공급 가능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종자 생산의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앙시기 조정 등과 같은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선 병해충과 수발아에 강한 품종 육성 등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강화, 기후변화를 고려한 적정 농법에 대한 AI 기술 활용 등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의 농사는 더 이상 인간이 3할, 하늘이 7할을 짓는다는 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혁신적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과학과 노력이 10할을 짓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위협은 더 이상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위협은 농업의 근본이자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종자’에서 비롯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종자 생산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늦더위, 잦은 비로 인해 병해충과 수발아 발생이 증가하여 고품질 벼 종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전남지원 벼 보급종 종자검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기후 리스크가 수치로 드러난다. 종자검사 합격 기준(수발아 등 피해립 3% 이하)을 충족하는 비율은 새청무의 경우 전체 생산량 3,795톤 중 3,471톤으로 91.5%, 조명 1호는 생산량 115톤 전량이 기준을 초과하여 0%, 백옥찰은 생산량 272톤 중 202톤으로 74.3%, 가루쌀 역시 259톤 전량이 기준을 초과하여 0%였다. 수발아에 강한 품종으로 알려진 새청무조차 8.5%가 수발아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이러한 수발아 피해는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우량종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국립종자원의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게 되었다.
벼의 수발아는 등숙기 동안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될 때 주로 발생한다. 수발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벼 품종별 등숙기와 지역별 기후 조건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 전남지원은 지난해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2025년에는 지난 10년 간의 기후 자료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품종별 적정 이앙 시기를 산출하여 채종단지 농가 지도에 적극 활용하였다.
‘농사는 인간이 3할, 하늘이 7할을 짓는다’라는 말처럼 기후의 영향력이 농업 전반에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전남지원은 이앙 시기 조정을 통해 그 피해 정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 조명1호, 가루쌀의 일부 물량이 수발아 피해가 적어 공급 가능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종자 생산의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앙시기 조정 등과 같은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선 병해충과 수발아에 강한 품종 육성 등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강화, 기후변화를 고려한 적정 농법에 대한 AI 기술 활용 등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의 농사는 더 이상 인간이 3할, 하늘이 7할을 짓는다는 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혁신적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과학과 노력이 10할을 짓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