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燈(등)-소멸의 시대, 영암군이 보여준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
영암일보입력 : 2026. 01. 16(금) 09:05

▲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
대한민국 지방의 풍경은 시리고 척박하다. 텅 빈 학교 운동장과 사라진 아이 울음소리는 이제 일상이 되었고, '지방정부 절반 소멸'이라는 경고음은 현실의 공포로 다가와 있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모든 기회와 자본을 빨아들이는 구조 속에서, 과연 지방정부의 존재 가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이 엄중한 질문에 대해 최근 영암군이 보여주고 있는 '역주행 행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2025년 한 해 동안 1,57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관행적인 배분에 기댄 것이 아니라 37건의 중앙정부 공모 사업을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낸 결과물이다. 국•도비 비중이 65%를 넘는다는 점은 영암의 미래 전략이 국가적 신뢰를 얻고 있음을 방증한다. 수소 도시 조성이라는 에너지 대전환 대응과 주거•문화•돌봄을 아우르는 정주 전략은 '떠나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으로의 체질 개선을 향해 있다.
하지만 영암군 행정의 진면목은 성과보다 '위기 대응'에서 더욱 빛났다. 최근 전라남도의 정책 조정으로 벼 경영 안정 대책비 지원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하자, 영암군은 가장 빠르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렸다. 도비 감액분 전액을 군비로 보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후 위기와 생산비 상승으로 삼중고를 겪는 농민을 위해 중앙이나 광역 정부의 정책 뒤로 숨지 않고, 지방정부가 직접 방패가 되기를 자처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예산 보전을 넘어선다. 농민의 삶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우승희 군수의 철학이 선언이 아닌 '예산’이라는 현실적 수단으로 구현된 사례다.
특히 집행부와 군의회가 정쟁을 내려놓고 현장을 위해 손을 잡은 '협치'의 과정은 소멸 위기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협업 행정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간 영암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 3년 연속 최고 등급(SA),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대통령상 수상 등 다방면에서 행정력을 입증해 왔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기획력과 칸막이를 허문 조직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의 행정 문법은 명확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데이터로 분석하며, 책임 있게 결정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책의 하청 구조가 아니다.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주체가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지방 정부의 본령이다. 소멸의 시대, 영암은 더 이상 사라질지 모르는 수동적인 지역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미래를 선점해 나가는 역동적인 주체다.
영암군의 이 '기분 좋은 역주행’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이 참고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이자 희망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지방의 운명은 결국 환경이 아닌 선택에 달려 있다. 영암은 지금 그 선택을 행동으로 증명하며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지방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2025년 한 해 동안 1,57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관행적인 배분에 기댄 것이 아니라 37건의 중앙정부 공모 사업을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낸 결과물이다. 국•도비 비중이 65%를 넘는다는 점은 영암의 미래 전략이 국가적 신뢰를 얻고 있음을 방증한다. 수소 도시 조성이라는 에너지 대전환 대응과 주거•문화•돌봄을 아우르는 정주 전략은 '떠나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으로의 체질 개선을 향해 있다.
하지만 영암군 행정의 진면목은 성과보다 '위기 대응'에서 더욱 빛났다. 최근 전라남도의 정책 조정으로 벼 경영 안정 대책비 지원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하자, 영암군은 가장 빠르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렸다. 도비 감액분 전액을 군비로 보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후 위기와 생산비 상승으로 삼중고를 겪는 농민을 위해 중앙이나 광역 정부의 정책 뒤로 숨지 않고, 지방정부가 직접 방패가 되기를 자처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예산 보전을 넘어선다. 농민의 삶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우승희 군수의 철학이 선언이 아닌 '예산’이라는 현실적 수단으로 구현된 사례다.
특히 집행부와 군의회가 정쟁을 내려놓고 현장을 위해 손을 잡은 '협치'의 과정은 소멸 위기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협업 행정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간 영암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 3년 연속 최고 등급(SA),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대통령상 수상 등 다방면에서 행정력을 입증해 왔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기획력과 칸막이를 허문 조직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의 행정 문법은 명확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데이터로 분석하며, 책임 있게 결정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책의 하청 구조가 아니다.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주체가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지방 정부의 본령이다. 소멸의 시대, 영암은 더 이상 사라질지 모르는 수동적인 지역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미래를 선점해 나가는 역동적인 주체다.
영암군의 이 '기분 좋은 역주행’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이 참고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이자 희망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지방의 운명은 결국 환경이 아닌 선택에 달려 있다. 영암은 지금 그 선택을 행동으로 증명하며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지방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