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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야전에서 날아온 카톡 메세지
영암일보입력 : 2026. 06. 26(금)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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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변호사
모닝 커피 한 잔에 일정을 살피다, 휴대폰 진동이 정적을 깨웠다. 화면에 뜬 카톡 이름 석 자를 보니 13년 전 육군대학 강의실의 공기가 한순간에 밀려왔다. ‘지휘책임법의 이해’를 강의하며 법과 원칙을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강조했던 시절, 내 앞에서 강의 듣던 장교가 어느새 대령이 되어 야전 여단장 취임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지휘관의 책임과 법규 준수를 잊지 않았다는 그의 담담한 고백에서,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최근 군을 뒤흔든 격랑 속에서 국민의 편에 서서 참된 군인의 길을 걸었던 조성현, 김형기, 김문기 등 이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반면 권력의 불의에 편승했던 이들은 옷을 벗었다. 그 빈자리에 인품과 실력을 갖추고도 비육사라는 이유로 가려져 있던 참군인이 부사관 학교장으로 취임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연이어 들려왔다.

변호사로서 법정을 누비며 대법원장 탄핵을 외치던 치열한 삶도 의미가 있었으나, 내 영혼이 진정 숨 쉬는 곳은 따로 있다. 국민을 지키는 참군인을 길러내는 군대의 교육의 현장, 바로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다.

다음 주 24일에는 진해 해군 부대로 초빙 강연을 떠난다. 법전의 차가운 조문 대신 '헌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군대'라는 뜨거운 주제를 가슴에 품고 강단에 설 생각을 하니 벌써 혈관이 고동친다. 강사료는 필요 없다. 오직 강연 영상을 보안 심사를 거쳐 공유해 달라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조건이다. 제2, 제3의 참군인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 불씨를 동영상으로 널리 퍼뜨리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내란 재판, 임성근 재판 등 서류 더미 속에서 머리가 복잡하던 아침이었으나, 야전에서 날아온 여단장의 카톡 메세지는 먹구름을 단숨에 걷어내 주었다. 군 복무 시절 푸른 제복의 순수함을 기억하는 제자가 있고,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군대가 있기에 나의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찬란하다. 안보와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나는 늘 군과 함께 호흡하는 꿈을 꾼다.


[약력]
육군대학 법무실장
군사법 교관
합동군사대학교 법무실장
국방부 외부 인권교수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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