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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燈(등)-우승희 군수, 영암 의병 역사를 다시 깨우다
양방매 여성 의병장 재조명, 영암의 잊힌 역사를 되살리는 결단
영암일보입력 : 2026. 10. 01(목)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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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목포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특히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오랜 세월 역사 뒤편에 묻혀 있던 의병들의 삶은 반드시 다시 기록해야 할 우리의 책무다.

그런 의미에서 우승희 영암군수가 양방매 여성 의병장의 생가터를 직접 찾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영암 의병의 역사를 원점에서 재조명하겠다고 밝힌 것은 의미 있는 결단이다.

양방매 의병장은 부친과 오빠, 남편 강무경 의병장과 함께 항일 의병 전선에 뛰어들었다. 단순한 의병 가족이 아니라 직접 항일투쟁에 나선 여성 의병장으로서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일제의 감시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은 한 개인의 희생을 넘어 우리 민족의 고난과 저항을 상징한다.

그러나 양방매를 비롯한 영암의 수많은 의병들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우 군수의 이번 행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잊혀가는 지역의 항일 역사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행정의 힘으로 발굴하고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영암군이 추진하는 2027년 기념 공원 조성과 「영암 의병 항쟁사」 발간 사업은 그 의지를 구체화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기념 시설 조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흩어진 사료와 증언을 발굴하고, 학술적 고증을 거쳐 영암 의병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업의 출발점이 양방매 의병장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남성 중심으로 기록돼 온 항일 운동사에서 여성 의병의 존재와 역할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희 군수의 역할도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역사 사업은 단체장의 관심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학계와 향토사학자, 후손, 군민이 참여하는 역사 기록 체계를 마련하고, 발굴된 자료를 교육과 문화자원으로 연결해야 한다.

지역의 뿌리를 제대로 기록하는 일은 곧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양방매 의병장의 생가터에서 시작된 우승희 군수의 역사 재조명 의지가 영암 곳곳에 잠들어 있는 의병들의 이름을 하나씩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잊힌 역사를 다시 세우는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다. 영암의 정신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일이다.

이제 영암의 의병 역사가 다시 깨어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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