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의 대가 ‘상앙’이 아니라 맹자를 기억하는 이유
영암일보입력 : 2026. 10. 01(목) 10:33

▲김경호 변호사
진나라 효공에게는 상앙(商鞅)이라는 특출난 재상이 있었다. 상앙은 변법으로 낡은 족벌정치를 허물고, 엄한 법치와 신상필벌로 백성을 농사와 전쟁에 몰아넣었다. ‘실용(實用)’의 화신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진나라를 최강국으로 만들어 통일의 기초를 놓았다.
같은 시대에 맹자는 인의(仁義)의 정치, 곧 인정(仁政)을 말하고 다녔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그를 "우원하여 실정에 어둡다(迂遠而闊於事情)"고 평가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뒤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당대의 왕들도 그렇게 여겨 맹자를 쓰지 않았다.
그런데 2,3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상앙이 아니라 맹자를 기억한다. 왜인가.
상앙의 ‘실용’은 나라를 강하게 했지만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 효공이 죽자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에 쫓기다 거열형으로 사지가 찢겨 죽었다. 그의 법으로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도 십오 년 만에 무너졌다. 이익과 효율만으로 세운 질서는 이익 앞에서 무너지는 법이다.
맹자의 ‘인의’는 당장 성 하나 빼앗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혼란이 극에 달할수록 백성은 질서를 갈망하고, 폭정에 지칠수록 어진 정치를 갈망한다는 맹자의 통찰은 그대로 역사가 되었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그의 말은 지금도 모든 권력의 흥망을 설명한다. 맹자의 인의는 도덕주의가 아니라 가장 긴 안목의 현실주의였던 것이다.
실용은 단기전에 강하고, 인의는 장기전에 강하다. 그리고 정권의 성패는 결국 ‘장기전’이다. 그러니 다시 묻는다. 우리는 상앙의 길을 갈 것인가, 맹자의 길을 갈 것인가. 역사는 이미 답을 적어 두었다.
2026. 9. 19.
好仁 씀
[약력]
육군대학 법무실장
군사법 교관
합동군사대학교 법무실장
국방부 외부 인권교수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같은 시대에 맹자는 인의(仁義)의 정치, 곧 인정(仁政)을 말하고 다녔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그를 "우원하여 실정에 어둡다(迂遠而闊於事情)"고 평가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뒤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당대의 왕들도 그렇게 여겨 맹자를 쓰지 않았다.
그런데 2,3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상앙이 아니라 맹자를 기억한다. 왜인가.
상앙의 ‘실용’은 나라를 강하게 했지만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 효공이 죽자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에 쫓기다 거열형으로 사지가 찢겨 죽었다. 그의 법으로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도 십오 년 만에 무너졌다. 이익과 효율만으로 세운 질서는 이익 앞에서 무너지는 법이다.
맹자의 ‘인의’는 당장 성 하나 빼앗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혼란이 극에 달할수록 백성은 질서를 갈망하고, 폭정에 지칠수록 어진 정치를 갈망한다는 맹자의 통찰은 그대로 역사가 되었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그의 말은 지금도 모든 권력의 흥망을 설명한다. 맹자의 인의는 도덕주의가 아니라 가장 긴 안목의 현실주의였던 것이다.
실용은 단기전에 강하고, 인의는 장기전에 강하다. 그리고 정권의 성패는 결국 ‘장기전’이다. 그러니 다시 묻는다. 우리는 상앙의 길을 갈 것인가, 맹자의 길을 갈 것인가. 역사는 이미 답을 적어 두었다.
2026. 9. 19.
好仁 씀
[약력]
육군대학 법무실장
군사법 교관
합동군사대학교 법무실장
국방부 외부 인권교수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