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가는 막차
영암일보입력 : 2021. 04. 19(월) 09:34

여수로 가는 막차, 78×42cm, 캔버스에 유채, 1993, 한희원 作
낡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들녘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차 안은 희미한 등불을 켜며 서서히 잠들고 있었다.
오래된 선로 위를 지나는 기차의 굉음만 더욱 커지고 밤은 소리 없이 깊어가고 있었다.
기차 안은 밤이 깊은 만큼 침묵이 깊었고
사람들 가슴에 잠든 눈물이 별빛만큼 반짝이고 있었다.
별빛이 막차 위에 소복이 내리고 있었다.
아린 그리움이 끝없이 쌓이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여인의 눈망울에 어둠이 깃든다.
뜨개질 하던 손길이 멈춘지 오래였다.
여인의 옷깃에 그려진 붉은 꽃 몇 송이 위에 눈물이 멈춘다.
창밖에 별빛이 끝없이 다가왔다 멀어진다.
언젠가 그때처럼, 언제나 그대처럼
어릴 적 어머니 곁에 앉아 밤 열차를 탄 적이 있었다.
구불한 논두렁이 끝없이 휘감아 오는 들녘이 무서웠다.
어머니 품은 가까이 있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새벽녘에 눈을 떴다.
어머님이 엎드려 기도하고 있었다.
지금껏 그 휜 등허리를 잊지 못한다.
그것은 들녘이었다.
밤의 들녘 끝에는 별이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이 차다.
[약력]
기차 안은 희미한 등불을 켜며 서서히 잠들고 있었다.
오래된 선로 위를 지나는 기차의 굉음만 더욱 커지고 밤은 소리 없이 깊어가고 있었다.
기차 안은 밤이 깊은 만큼 침묵이 깊었고
사람들 가슴에 잠든 눈물이 별빛만큼 반짝이고 있었다.
별빛이 막차 위에 소복이 내리고 있었다.
아린 그리움이 끝없이 쌓이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여인의 눈망울에 어둠이 깃든다.
뜨개질 하던 손길이 멈춘지 오래였다.
여인의 옷깃에 그려진 붉은 꽃 몇 송이 위에 눈물이 멈춘다.
창밖에 별빛이 끝없이 다가왔다 멀어진다.
언젠가 그때처럼, 언제나 그대처럼
어릴 적 어머니 곁에 앉아 밤 열차를 탄 적이 있었다.
구불한 논두렁이 끝없이 휘감아 오는 들녘이 무서웠다.
어머니 품은 가까이 있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새벽녘에 눈을 떴다.
어머님이 엎드려 기도하고 있었다.
지금껏 그 휜 등허리를 잊지 못한다.
그것은 들녘이었다.
밤의 들녘 끝에는 별이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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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희원(韓希源) |


